오정골한마디

한남대학교 총장님께 바랍니다. (교육대학원생)

작성일 2013-08-22 14:28

작성자 이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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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학교 총장님(이하 관련자 분들)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상담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이태훈이라고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몇 자 적어 올리고자 합니다. 지금은 한남대학교 수강신청 기간입니다. 저는 현재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고 있고, 저와 같이 현직 교사 재교육과정에 있는 선생님들은 한 학기에 8학점, 4과목을 수강하여야 졸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 수강신청을 위한 시간표를 보고 매우 어려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보통 대학원생들은 생업에 종사하며 일과 후 바쁜 시간을 쪼개 대학원에 오기 때문에 일주일에 2번 오는 시간표도 벅차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 대학원 시간표는 일주일에 3번, 화수목 모두 대학원 수업을 듣지 않으면 안 되게끔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유인 즉, 교직, 전공 어딜 살펴봐도 목요일 12,13교시 수업이 단 한 강좌도 개설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우리 대학원생들은 학과 사무실 등에 연락하여 시간 조정을 요청했으나 교수님들 시간이 여의치 않아 조정이 어렵다.라는 답변 뿐이었습니다. 한남대학교에서 훌륭한 교수님을 모시고 유능한 강사진을 준비해주시는 점은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나, 교수와 강사진의 스케쥴만을 우선으로 하고, 이에 허덕이는 수십, 수백, 수천의 학생들의 생업과 사정은 뒤로 한다면 이는 우리나라 최고등 교육기관의 교육행정이 가져야 할 자세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비록 제 개인적인 상황이지만, 저는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비정규직 교사이고, 4시 55분 퇴근하자 마자 경북 지역에서 고속도로를 내리 달려 1시간 거리의 한남대학교까지 차 안에서 빵과 우유로 허기를 달래며 매일같이 통학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한남대에서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 학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교수님들의 입장에만 서 있는 대학 행정에 더욱 힘겨운 한 학기를 눈앞에 맞서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한남대학교 총장님. 그리고 교육대학원 학장님. 그리고 이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지금 학교 교육 현장에서 가장 소리높여 외치는 교육의 목소리 중 하나는 학생 중심! 수요자 중심! 교육입니다. 이러한 교육의 혁신과 변화의 선구자를 양성하는 우리나라 최고 교육 기관이라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저희 대학원생 대다수는 이번 일이 원만히 해결되길 간구하며, 만약 그러하지 못하다면 한남대학교에 대하여 크게 실망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함께 수강하는 학생들, 주위 동료 교사들에게 널리 알려 함께 방법을 고민할 것입니다. (실제 타 대학원들은 1강좌당 3학점씸 개설하거나, 집중이수제를 실시하는 등 학생 부담을 경감하고, 학업의 집중도도 높이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상 두서없는 장문의 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발전하는 한남대가 되기를 한 가족으로서 기원합니다.

정보관리부서 : 시스템운영팀

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