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한남

[대전일보] 쇼츠의 시대, 속도와 함축이 가져온 역기능(마정미 교수)

작성일 2024-01-09 09:14

작성자 김민영

조회수 171

수정

최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에 '순삭'이라는 것이 있다. '순간 삭제'의 줄임말이다. 줄임말의 유행은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에 이르면 거의 외래어 같다. 모든 단어를 줄여서 말하는 젊은이들은 도대체 왜 그리 바쁘고 무엇에 쫓기고 있는 것일까? 이는 우리 사회가 속도의 강박에 휩싸여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한 하이데거의 말이나 '언어를 사고는 지배한다'는 사피르-위프의 말을 언급하지 않아도 언어는 한 사회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한국사회는 너무나 바쁘다. 현대사회는 멀티태스킹이 요구되는 세상이다.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창을 서너 개 띄우고 작업을 하면서 인터넷과 챗GPT에 접속해 자료를 찾고 유튜브로 음악을 들으면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통화하고 아이패드와 모바일 폰을 열어두고 작업하는 멀티태스킹의 모습은 익숙한 우리의 일상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통탄하는 사람들이 있다.

출처 : 대전일보(https://www.daejonilbo.com)

정보관리부서 : 홍보팀

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