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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림의 푸른생각] 스페셜 에디션을 곁들인 도서들 (2025년 3월호)

작성일 2026-05-06 15:52

작성자 이영채

조회수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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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영채



 사랑받는 유명 도서들이 옷을 갈아입었다. 서점마다 리커버북이라는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책은 읽을거리 뿐만 아니라 수집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리커버가 도서 소비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1. 서점들의 리커버 열풍!

1-1. 리커버란 무엇일까?
 리커버란 기존에 출간된 책의 디자인을 새롭게 변경해 다시 출간하는 것을 말한다. 표지뿐만 아니라 내지 디자인, 콘텐츠 추가 등이 달라질 수 있으며, 특별 한정판의 형태로 제작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리커버북은 단순히 재출간을 넘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판매자의 입장에서 얻는 효과는 먼저, 매출 증가다. 기존의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추가적인 판매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다음으로 고객 유입이다. 서점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콘셉트로 독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며 고객들을 유입시킨다.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소장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효과가 있다. 도서의 디자인만 바꿔도 새 책처럼 보이고, 한정판으로 리커버된 도서의 경우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특이점이 있기에 구매자들의 구매 심리를 일으키며 만족감을 채워준다.



 이처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리커버북이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에는 2가지가 있다. 먼저 도서정가제다. 2003년 도서정가제가 도입되기 전, 서점끼리 과도한 할인 경쟁이 일어났다. 서점들은 책을 과도하게 할인하거나 사은품을 무상 제공했다. 그러다 보니 중소형 서점은 대형서점에 밀리기 시작했고, 정부에서는 도서정가제를 시행해 할인 판매를 제재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 출판사와 유통사가 내놓은 차별화된 마케팅 방안이 리커버였다. 또 다른 이유는 출판계의 불황이다. 서점, 출판사 같은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책보단 작가의 유명세나 판매량 등 이미 검증된 책들을 파는 것이 더 이익이기에 리커버북을 내놓기 시작했다.



1-2. 인기 폭발 리커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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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 교보문고 리커버:K 초대 도서 (출처: 교보문고)



 리커버북은 독서 문화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국내에서의 리커버북 열풍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 당시 일부 출판사들이 베스트 셀러를 새로운 표지로 재출간하는 사례가 등장했고, 본격적인 리커버북 붐이 일어난 것은 2016년 교보문고의 "리커버:K" 시리즈가 시작되면서부터다. 이 시리즈는 101권을 돌파하며 큰 성공을 거뒀고, 이후 출판사들은 문학뿐만 아니라 에세이, 자기계발서, 경제경영서 등 다양한 장르로 리커버북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독자들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소장하는 즐거움을 찾게 됐다, 특히, 2019년 이후 리커버북 시장은 더욱 성장했으며 현재까지도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다. 기존에는 주로 베스트 셀러를 중심으로 리커버북을 제작했지만, 점차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책들도 새롭게 디자인해 다시 독자들에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에는 리커버북을 한정판으로 판매해 독자들에게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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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 서머 에디션(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표지 (출처: 뉴시스)



국내 출판 시장에서 '리커버북'은 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판매량이 증가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휴가철을 겨냥해 출간된 '서머 에디션' 도서들이 있다. 2019년 예스24에 따르면, '있으려나 서점',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등 5종의 서머 에디션 도서 판매량이 판매 2주 전보다 평균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는 판매량이 61.5% 늘어나며 당시 에세이 베스트 셀러 순위에도 다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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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 서점별로 각각 리커버를 만든 데니스 뇌르마르크의 ‘가짜 노동’ (출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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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 교보문고 리커버:K 초대 도서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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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 군산 히로쓰 가옥 (출처: 군산시 홈페이지)



 또한, 서점별로 독점적인 리커버 에디션을 출시하며 리커버북을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소비자의 소장 욕구를 자극시키기 위함이다. 노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가짜 노동’은 온라인 서점마다 판매되는 표지가 다르다. 게다가 최근에는 출간한지 얼마되지 않은 도서를 리커버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조예은 작가의 ‘적산가옥의 유령’은 출간 2개월 만에 '군산 특별판'을 선보였다. 이 특별판은 전북 군산 시내 서점에서만 판매되며, 작가가 군산의 '히로쓰 가옥'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한 점을 강조해 지역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 리커버의 엇갈린 시선

** 2-1. “리커버가 이래서 좋아!”**

리커버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있다. 첫 번째, ‘도서 시장 활성화’다. 리커버북은 출판업계의 매출 증대에 도움을 준다. 신간 출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존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를 새로운 버전으로 내놓으면 독자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출판사 브랜드 가치 상승’이다. 출판사마다 다른 리커버북을 출간함으로써 출판사마다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뽐내며 소비자들을 모을 수 있다. 또한, 특정 스타일의 리커버를 반복함으로써 브랜드의 시그니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경우도 있다. 세 번째, ‘새로운 경험 제공’이다. 같은 책이라도 표지가 달라지면 독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준다. 특히 한정판 디자인이나 특별한 테마를 지닌 책이라면 소장 욕구를 자극하기도 한다.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 미적으로 만족함을 주며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 2-2. “리커버북, 이건 별로야”**

리커버북은 출판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점차 커지고 있다. 리커버북에 대해 어떤 말들이 나오고 있을까? 리커버북이 출시될 때 기존 도서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아 독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독자들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단순히 디자인만 바뀐 채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또한, 리커버에만 집중하다 보면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출판사들이 인기 있는 기존 작품에만 의존하게 되면, 참신한 신간 출판이 줄어들어 독자들의 선택 폭이 좁아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표지 갈이' 논란도 있다. 단순히 표지만 바꿔 새로운 도서인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기만적인 마케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출판사와 서점은 리커버북과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더욱 고민해 봐야 한다.



3. 리커버 에디션의 미래를 보다.

** 3-1. 계속 지속될 수 있을까?**

앞으로도 리커버 에디션은 계속될 것이다. 다만 표지 갈이, 눈속임 등 단순한 표지 변경에 대한 불만이 있기에 앞으로는 단순한 표지 변경을 넘어, 부가 콘텐츠의 추가가 필요하다. 게다가 전자책 시장에서도 리커버 에디션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전자책 독자들을 위해 리커버 에디션이 전자책으로도 출간되고 있기에, 해당 서비스가 나중에는 다양한 표지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더 많은 독자의 관심을 끌며 출판업계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리커버북은 출판 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독자들에게 더욱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리커버 에디션으로 우리의 평범했던 도서 문화를 다채롭게 만들어 보자.

정보관리부서 : 홍보팀

최종 수정일 :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