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대학생 (출처=ChatGPT 생성 이미지)
새로운 학기가 시작됐다. 이맘때면 대학생들은 ‘개강 증후군’을 언급한다. 잠이 오지 않고, 불안하고, 피로하다는 증상이 마치 새로운 현대병이라도 되는 듯 묘사한다. 하지만 이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환경을 직면할 때 이런 감정을 느낀다. 방학 중 생활 패턴이 무너졌다면 더욱 크게 체감될 것이다. 결국 원인은 개강이며, 증후군 혹은 그러한 사회적 현상이 아니다. ▲불규칙한 수면 ▲계획 없는 일상 ▲학업 및 진로 준비 미루기로 이어져 무너져버린 방학 생활이 개강 직전 죄책감과 압박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필요한 건 전문가의 상담도 전문의의 치료도 아니다. 목적의식을 함양하고 삶을 살아가는 자세다. 그렇지 않다면, 최소 개강 1~2주 전부터 수면 패턴을 되찾고 학기 목표를 정하는 기본적인 생활 관리를 해야 한다. 모든 스트레스를 ‘외부적 요인’이나 ‘사회적 현상’ 탓으로 돌리는 태도는 자기 주도적 문제 해결 능력을 약화시킨다.
한국교육문제연구의 ‘대학생의 학업지연행동, 학업적 자기효능감, 학습몰입의 잠재프로파일 분류에 따른 과제가치 및 미래지향시간관의 차이’에 따르면, 학업적 미루기 행동을 보이는 집단은 수동적 미루기와 능동적 미루기를 막론하고 ‘과제가치’와 ‘미래지향시간관’ 수준이 미루지 않는 학생들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다. 특히 ‘시간 압박을 즐기며 의도적으로 미룬다’고 주장하는 능동적 미루기 집단조차도 효능감이나 몰입도는 높지만, 동기적 측면인 과제가치와 미래 시간관에서는 취약함을 드러냈다.
해당 내용이 시사하는 바는, 개강과 함께 찾아오는 스트레스는 ‘개강 증후군’보단 과제 자체에 대한 가치 인식 부재와 미래 계획성의 부족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즉 미루는 습관과 준비 부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용어를 만들며 외부로 돌리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대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나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하는 일이다.
‘첫 주는 오리엔테이션이니까 빠져도 되겠지’, ‘결석 한두 번은 괜찮잖아’ 같은 사소한 지연행동(Procrastination)은 앞으로의 나를 더욱 그렇게 만들 것이다.
이미 시계추는 돌아갔고 인생의 퍼즐은 나의 손으로 맞춰야 한다. 누군가 개강 증후군이라는 말을 내뱉는다면 당당하게 한마디하라. “미래 가치에 대한 인식과 미래 계획이 현저히 부족하군” /김은채, 임세현 기자
참고문헌: 배세희 · 염혜선, 「대학생의 학업지연행동, 학업적 자기효능감, 학습몰입의 잠재프로파일 분류에 따른 과제가치 및 미래지향시간관의 차이」, 『한국교육문제연구』 제42권 제3호, 2024, p. 5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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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6-04-06